애착 이론1

애착 이론의 정의

 

애착 이론은 장기적 인간관계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의 핵심 주장은 영아가 정상적인 감정, 사회적 발달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 이상의 주 보호자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착 이론에서 애착(attachment)이란 개인과 애착 대상(보통은 양육자) 간에 존재하는 애정적 유대를 의미한다. 이러한 유대는 두 성인 간에 상호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지만, 아이와 양육자 간에서 이 유대는 영유아기 아이의 안정에 대한 욕구, 안전과 보호, 최고 권위자에 기초합니다. 이 이론은 생존과 궁극적으로는 유전자 복제(genetic replication)를 위하여 아이들이 양육자에게 본능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주장하며 생물학적 목표는 생존이고, 심리학적 목표는 안정입니다. 애착 이론은 인간관계에 대한 전적인 설명도 아니고 사랑과 애정과 동일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애착 이론에서는 유대란 것이 존재하고 아이-어른 관계에서 아이의 유대는 ‘애착’이라 하고 양육자의 상호 유대는 ‘양육 유대’로 불립니다. 아이가 놀라거나 엄마와 떨어지면 애착 시스템이 작동해서 엄마와 가까이 있으려고 합니다. 아이는 엄마를 향해 손을 뻗으며 안아달라고 떼를 쓰거나 엄마가 있는 쪽으로 기어갑니다.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가 격리나 이별로 방해를 받으면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경험하는데 상실감이 얼마나 심각한가에 따라 오래 지속될 수 도 있고 심할 경우 평생 영향을 줄 수 도 있습니다.

존 볼비

 

에드워드 존 모스틴 볼비((Edward John Mostyn Bowlby)는 애착 이론을 창시한 영국의 심리학이자 정신과 의사, 정신분석학자입니다. 1907년 런던의 중상위 소득 계층의 가정에서 태어나 유모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볼비의 어머니 메리는 그 당시 같은 계층의 양육 방식에 따라 아이들을 유모 손에 키웠으며 7살 무렵에는 기숙학교로 보냈습니다. 볼비는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유모가 떠날 일과 기숙학교에 보내진 것을 엄청난 슬픔과 불안감을 느꼈다고 기술하였습니다. 존 볼비는 아버지의 외과 경력을 따라 케임브리지에서 의학을 전공하였으나 트리니티 컬리지에서 발달심리학에 관심을 가져 의대 학업을 중지하였습니다. 트리니티 컬리지에서 존 볼비는 심리학과 사전임상과학을 연구하였습니다. 또한 2차세계대전 시기에는 런던 아동 보호 클릭에서 일하며 런던 대폭격으로 인해 다른 클릭에서 치료한 아동들을 런던의 보호 클리닉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이 때 아동들을 돌보며 부모와 유모로부터 떨어진 아동들과 작업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전쟁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분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보울비는 『44명의 청소년 도둑(Forty-four Juvenile Thieves)』을 출판하였습니다. 볼비는 캐넌버리 클리닉에서 만난 아동들을 연구했으며, 아동 행동과 가정사에 관한 사례 연구에 기반한 연구 프로젝트를 발전시켰습니다. 볼비는 절도 경험이 있는 캐넌버리 출신 비행 청소년 44명을 조사하였고 이들은 대조군으로서 절도 전과가 없는 캐넌버리 출신 청소년들 44명과 비교 검토되었습니다. 그 결과 볼비는 절도 경험 있는 청소년 44명을 정상(normal), 우울(depressed), 동료(circular), 앙양자(hyperthymic), 애정결핍(affectionless), 조현병(schizoid)의 여섯 가지 성격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볼비의 주요 발견 사항은, 44명 중에 17명의 아이들가 5세 이전에 6개월 이상 긴 시간 동안 주요 양육자로부터 분리된 경험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절도 경험이 없는 대조군 44명 중 단 2명만이 17명과 같은 5세 전 장기간 분리 경험이 있었습니다. 특히 애착 결핍으로 분류된 14명 중의 12명이 5세 이전 장기간 분리를 경험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중요한 발견은 건강한 아동 발달에 있어 초기 환경 경험(early environmental experiences)이 주는 영향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습니다. 존 볼비는 동물행동학을 깊이 연구하며 정신분석학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동물행동학적 연구 방법에 감명받고 광범위한 자료를 접하면서 볼비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데이터를 통해 동물행동학자들이 이론적 사상을 뒷받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볼비는 인간 애착 행동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개발하였습니다. 인간 애착의 종 특이성 성향과 종 유전성 성향이라는 이론, 특정한 양육 보금자리에 적응하기 위하여 취하는 환경 측면으로 불안정한 전략으로서 애착 안정에서 개인차가 발생한다는 개념, 이 두 가지를 결합하였습니다. 이 가설이 동물행동학 연구에 영향을 주었고 동물행동학에도 공헌하였습니다.

존 볼비는 ‘애착과 상실’이라는 3부작으로 이루어진 책을 출판하며 애착 이론을 완성하였습니다. 존 볼비의 애착 이론은 초기 사회성 발달 이해에 있어 중요한 접근법이 되었고 이로 따라 아이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대한 실험 연구가 급증하게 되었습니다.